"최선을 다 해 노력하면 기회는 온다"

▲ Manukau Institute of Technology 요리학과 최연소 한유진 교수. (사진 제공=Manukau Institute of Technology 요리학과)

[뉴질랜드=내외경제TV] 최성자 기자 = 어린 자녀를 홀로 유학을 보내거나 또는 본인이 선택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유학을 오는 경우 보내는 부모 마음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뉴질랜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안전하다는 이유로 좀 더 많은 부모들이 선택하는 나라다.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이민을 온 자녀들이나 유학을 온 사람들 모두 학교를 마치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어 이리저리 방황하며 일자리 찾기에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이곳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 성공한 Manukau Institute of Technology 요리학과 최연소 한유진 교수(1983년생)를 만나 1년 차 교수로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내게 맞는 것을 선택

200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AUT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곧 내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요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묵묵히 공부에 임했다. 영어로 하는 공부라 쉽지가 않았지만 나름대로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전공분야의 영어만은 꼭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학교 수업을 마치면 복습과 예습을 하면서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관련 된 영어들은 반복적으로 사용을 하게 되므로 꼼꼼하게 메모를 해서 암기를 했다.

모국어가 아닌 제2의 외국어로 공부를 하는 나 자신을 포함 해 모든 이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 불리한 조건은 노력으로 극복

요리학과를 졸업하고 단계를 거쳐 총주방장으로 근무를 했다. 상황이 그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우선 외향적인 모습으로 인해 부당하게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도 있고 그 모든 것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개발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눈빛만으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고 박자를 맞춰 일하기까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려움을 삼키며 헤쳐 나가야 만 했다. 하는 일이 팀워크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진정한 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 마음을 터 놓고 대화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 단점이 곧 장점이 될 수도

예전의 직장에서나 현재의 학교에서 이민자로서 가지고 있는 단점이 곧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내 뜻을 완벽하게 전달을 할 수 없다는 것과 외모가 단점이 될 수가 있지만 그로 인해 더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 장점이 된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도전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돼

현재에 머무르면 발전이 없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2년마다 직장을 바꾸면서 도전을 했다.지금은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도전을 받고 있다. 나 역시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그들을 더 잘 파악하고 이해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수업을 해 나가고 있다. 1년이 되니 이제는 학생의 말과 행동을 보면 나름대로 판단을 하게 되고 그와 걸맞게 내 방침을 세워 적용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점점 내 수업방식에 적응하고 흥미를 느끼고 이민자 자녀나 유학생들은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편이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총주방장으로 일하는 것 보다 쉬울 것이라는 내 생각은 그냥 막연한 꿈이었다. 물론 내 경력을 통해 얻은 현장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지만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공부를 해야 한다. 배우면서 가르치니까 그 만큼 더 실전에 적용하기도 쉽고 두, 세배 더 깨우치게 되는 것 같다.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와 밤 늦게 집에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 MIT에서 받는 혜택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필요한 공부도 학교 측에서 다 비용을 지불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뿐만이 아니라 함께 근무하는 선배 교수들이나 학장 등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주고 받는다. 그들에게서 배울 것도 많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 더 열심히 노력을 하게 된다. 내 수업에 한국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MIT에서 근무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공을 공부하는데 부족한 부분들은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영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영어를 무료로 수강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므로 좀 힘들더라도 자신에 맞는,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영어 실력도 쌓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유진교수는 "굵고 짧게 한마디를 잘 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혼자서 많은 것을 헤쳐나가다 보니 말수는 더 적어지고 눈빛으로 표현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카리스마가 있다는 소리도 듣는다. 선교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소명을 받아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함께 가정을 이룬 저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돕는 배필 김종은(골드건스 야구팀 주장, 요식업체 총괄 메니저)씨와 함께 자녀를 낳고 남들처럼 살고 싶은 것이 현재의 소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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