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본 2015년 한국과 일본을 잇는 사람들


▲ 스크린화면은 한방스타일협회 홈페이지, 부대표이사 타치바나씨(왼쪽), 간사 키무라씨. (사진=최윤정 기자)

[도쿄=내외경제TV] 최윤정 기자 = 지난 5월 동경의 작은 컬쳐센터에서 열린 한국 한의사의 강연회에서 우연히 알게된 키무라씨를 통해 일본에 한국의 한의학을 소개하는 한방스타일협회라는 단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올해 2월에 설립된 비영리단체 한방스타일협회의 부대표이사 타치바나씨는 미용전문기자이며 간사인 키무라씨는 간호병리사이다. 두 분을 모시고 협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한방스타일협회는 어떤 곳인가요?

저희 한방스타일협회는 안심·안전한 한방라이프스타일을 배우고 보급하는 활동을 목적으로 올해 2015년 2월에 설립한 비영리단체입니다. 작년 2월에 약 20명이 한국의 한방병원 시찰투어에 참가했고 그 중 10명정도의 멤버들이 일년동안 힘을 합쳐 열심히 준비해서 드디어 발족하게 됐습니다. 시찰투어에 모인 멤버들이 미용기자, 의료관계자, 쑥찜질방경영자, 중의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분들 등 각자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모이기는 했지만 한방전문가가 모인게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도 여러분들과 같이 배워가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배움과 보급'이라는 컨셉을 잡았습니다. 저희들이 직접 시찰하고 경험한 것들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일본 분들에게 전달하고자 협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 협회를 설립하시게 된 배경을 알려주세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저희가 협회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크게 다섯가지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한방에 관한 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는 생활습관병 중에는 양약으로 금방 낫는 병도 있겠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데 컨디션이 안좋다던가 딱히 이렇다할만한 해결책을 찾기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이켜보고 체력과 체질을 개선하는 등 표면적인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치료라는 부분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동양의학은 정말 훌륭하다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한방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기때문에 불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최근 한국의 의료관광이 유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브로커 문제라던지 올바르지 않은 상거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저희 비영리단체가 중재해서 정확한 정보를 바르게 제공하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세번째로는 저를 포함해서 일본에서 여러 병원에 다녔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한방치료로 극적인 효과를 본 분들이 증가하고 있기때문에 저희들 이외에도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례로 3년간 역류성위염을 앓고 계신 분을 제가 입원했었던 한국의 광동한방종합병원을 소개해 드렸는데 석달만에 거의 완치가 되셨어요.

네번째로는 일본인의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봅니다. 서양의학뿐아니라 동양의학으로도 다양한 치료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고령화사회를 맞이하여 금후 일본의 사회보험제도에 대한 리스크도 증가할것으로 예상되어 거기에 저희 협회가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설립하신지 반년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투어리즘 엑스포에 부스를 내거나, 관광사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한방투어를 기획하기도 했고, 한방과 관련된 강연회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저희 협회 이름에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넣은 이유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음식을 비롯한 일상생활 속의 다방면에서 다시 되돌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한국의 한방병원을 일본인들에게 소개하는 일도 하지만 한방요리선생님을 모셔서 강연회와 요리교실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한방병원과 각 지역의 의사회와도 연계해서 일본에서 낫지 않는 병증을 한국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중개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한방약재 안전성을 체크하는 관할기관과도 연계를 해서 현재 부산시와 연계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데요 협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아까 잠시 말씀드렸듯이 운영진은 다들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거의 봉사활동의 차원에서 각각 업무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협회 운영은 회원제인데 크게 개인회원과 법인회원으로 나뉩니다. 올해 2월에 설립했기때문에 아직 회원수는 많지 않지만 저희협회는 비영리단체이기때문에 다른 여러 단체들과 협회, 병원들도 회원자격으로 연계를 할 수 있습니다. 단 법인회원은 아무곳이나 회원으로 받는것이 아니라 일본인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게 우선조건입니다. 개인회원들은 연회비를 내면 각종 강연회나 이벤트에 할인혜택과 우선초대등의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운영진들이 모두 다른 직업을 가지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열적으로 활동하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저희 운영진 코어멤버 10명은 처음에는 마에다 회장님의 소개나 권유로 작년 첫 시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특히 마에다 회장님은 오랫동안 디스크로 고생하셨는데 우연히 한국의 한방 척추전문병원을 알게되서 3개월만에 극적으로 완치되었다는 경험이 있으셔서 항상 보은을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저희 멤버중의 한분은 드라마 허준을 보시고 한방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어요. 다른 멤버들도 다들 각자의 직업이 있기때문에 바쁘지만 먼저 한국에 관심이 있고 한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다들 바쁜 개인 시간들을 할애해서 자원봉사처럼 움직이고 있고 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정보를 발신하면서 움직입니다. 저희 협회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사진들이 각각 다 다른분야의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기때문에 그사람들이 각각 자기 분야에서 한국을 보고 느끼고 발신하기때문에 새로은 발견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본도 한방(漢方)의학이 존재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한방(韓方)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중에서도 특히 한방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일간의 한방의 가장 큰 차이는 약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한방은 중국식이 일반적입니다. 두번째로 한국은 한의학의 의사가 있지만 일반은 한의학 의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서양의학의 전공인 의사들이 필요에 의해 독을 하거나 제약회사의 조언이나 추천으로 한약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예전부터 잘 알려져 왔던 아주 보편적인 한방만 사용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방에 대한 인식과 활용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한국과는 깊이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두분도 실제 한국의 한의학을 경험해 보신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예전에 영업매니저였기때문에 업무상 사람들을 상대할 일이 많아서 항상 피부에 신경을 많이 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상사인 부장님이 우울증으로 한달간 결근을 하시게 되서 부장님의 일까지 제가 다 떠맡게 됐죠. 그 스트레스로 전신에 두드러기가 나고 얼굴이 다 얼그러져서 회사와 집 외에는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도 가벼운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근처의 작은 병원에도 가보고 대학병원에도 갔었는데 조금씩 좋아지기는 했지만 완치되기까지는 1년도 넘게 걸릴거라고 했죠. 그러던 중 한국의 한방병원을 알게되서 그 병원에 3일정도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의사의 지시대로 생활하고 약을 벅었더니 반년에서 1년정도 걸린다고 했던 증상이 석달만에 완치가 됐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은 한방병원이나, 한방 미용클리닉 취재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용침도 효과가 좋은 편이라 선호합니다. 2,3일정도 지나면 눈이 잘 떠지고 리프트업 효과라던지 부기가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요새 일본에서도 미용침이 인기가 많아지고 있어서 강연회에서 어떤 병원을 선택하면 좋은지 어드바이스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침은 의사선생님과의 호흡도 중요하기때문에 유명한 병원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카페인을 섭취하면 침의 효과가 떨어지기때문에 침을 맞으려면 반나절은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된다는 등 그런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 앞으로의 협회의 목표와 비전에 대하서 알려주세요.

먼저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몸과 마음이 편한, 행복한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저희가 도움이 되는게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방에 대해서 안전하고 바른 정보를 되도록 많이 제공해서 환자 또는 고객분들의 치료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죠. 그리고 일본에도 원래 존재했던 동양의학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한방스타일협회의 '스타일'이라는 부분, 즉 개개인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되돌아보고 생활습관과 미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저희 협회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여러분들의 순수한 정열이 꼭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방스타일협회(HANBANG STYLE ASSOSIATION) 홈페이지: http://hanbangs.wix.com/hanbangs-1


日 도쿄 특파원=최윤정 기자 (chois615@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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