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조선일보의 오보 릴레이

지난달 31일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숙청을 당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사흘만에 오보로 드러나면서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조선일보를 맹비난 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실패의 원인을 물어 이들을 숙청했다"며 "김영철은 노역행, 김혁철은 총살되었으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근신중이다"고 특종 보도 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뒤 사흘이 지난 3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는 김영철 부장의 사진을 공개해, 조선일보의 보도가 오보임이 드러났다.

미디어 비판 매체인 미디어오늘은 이날 보도를 통해 "이 기사는 탈북자 출신인 김명성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가 썼다"고 밝히며 "이런 오보가 계속되면서 최근 통일부 출입 기자들이 조선일보를 맹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013년에도 초대형 오보를 내어 망신을 샀다. 당시 조선일보는 "김 위원장의 옛 애인을 비롯해 모란봉 악단 단원들이 음란물을 찍어 총살되었다"라며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역시 이 혐의로 총살되었다"고 특종 보도했다.

하지만 현 단장은 2018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공연예술단 단장으로 평창과 강릉, 서울을 돌며 활발히 공연을 했고 모란봉악단 단원들 역시 현 단장과 같이 공연을 펼쳐 조선일보는 대대적인 비난을 받았다.

김영철 부장이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김영철 부장이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일보의 오보는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1986년 11월 17일 조선일보는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이 죽었다고 특종 보도해 당시 전군을 비상사태로 만드는 초대형 오보를 저지르기도 했다. 

김 주석은 8년 뒤인 1994년 죽어 조선일보의 오보는 전국민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 같은 오보가 이어지며 국민들은 스스로 1등 신문이라고 주장하는 조선일보에 대한 공신력에 의문을 보내고 있다.

86년 김일성 주석이 죽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의 오보
86년 김일성 주석이 죽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의 오보

 

이에 대해 통일부 출입기자 A씨는 "북한관련 소식은 쉽게 확인이 안된다는 점을 악용해 조선일보의 아니면 말고식 보도가 잦다"며 "조선일보의 무리한 보도로 통일부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취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조선일보를 맹 비난했다.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