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녹취록 공개...박 전 대통령, 정호성 비서관에게 취임사 고치라고 명령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도 고쳤다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도 고쳤다

 

국정농단 사건의 당사자였던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사까지 개입해 고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시사저널은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녹취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13년 2월 박 전 대통령이 인수위로부터 취임사를 넘겨 받은뒤, 박 전 대통령 정 비서관과 함께 취임사를 어떻게 할것인지 논의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사저널이 공개한 두개의 녹취록은 각각 1시간9분30초, 또 하나는 16분49초 분량이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최 씨는 시종일관 정 비서관에서 말을 받아적으라면서 취임식의 내용을 뜯어 고쳤다. 박 전 대통령은 그저 옆에서 묵묵히 듣거나 개인의 의견을 간간히 내놓기는 했지만 번번히 최 씨는 박 전대통령의 의견을 거절하거나 무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당시 최 씨가 내놓은 의견 대부분이 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에 반영되었으며 특히 4대 국정 기조중 하나였던 '경제 부흥'을 집적 최 씨가 주장하는 내용까지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녹취파일을 듣고 있으면 도데체 누가 대통령인지 모를정도로 최 씨의 입김은 막강했으며, 박 전 대통령 조차 최 씨의 주장을 반박하지 못했다. 

대통령 취임사는 새 정부의 5년간의 청사진을 담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결국 이것조차 최 씨가 맘대로 한것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정부는 정통성도 없는 최악의 정부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한편 최 씨의 변호사 였던 이경재 변호사는 최 씨가 국정농단을 일으킨 것에 대해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숨은 조력자로서 대통령에게 걸맞은 얘기를 조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최씨 아이디어에 따라 국정기조를 정했다는 주장은 박 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당선시킨 1200만 주권자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는 설득력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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