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persona)는 그리스 어원으로 '가면'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외적인 인격이나 혹은 가면을 쓴 인격을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주로 나타나는 페르소나는 일반적으로 감독 자신의 내면을 캐릭터에 입히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페르소나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에 해당하며 누구나 다양하게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특히, 페르소나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내면을 뜻하기도 하며 동시에 내면을 상징하는 주체와는 달리 겉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에 각 개인의 페르소나는 단정 지어질 수 없고 반드시 나쁘게만 해석될 수는 없다.
이러한 페르소나는 최근 한국 영화계에 하나의 도구로 크게 작용했다. 바로 아이유(이지은)이 출연한 영화 '페르소나'가 이에 해당한다.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상영하고 있는 영화 '페르소나'는 '아이유'라는 주인공 한 명과 네 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시선에서 사건을 풀어나가고 있는 영화다. 이에 '아이유' 캐릭터는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연기를 하며 영화 마다 새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한 '페르소나' 예고편이 공개되자 페르소나의 뜻이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앨범 '페르소나'를 발매하면서 페르소나에 대한 개념과 해석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이유 영화 '페르소나'
지난 11일에 개봉한 영화 페르소나는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등 4명의 감독이 참여한 단편 영화 모음집이다. 영화 속에서 여자 주인공은 단 한 명, '아이유'만이 등장하며 영화가 새롭게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유가 출연하는 영화 '페르소나'는 아이유의 내면에 감춰진 페르소나(사회적 가면)을 바탕으로 제작되기보다는 4명의 감독이 아이유를 두고 해석한 페르소나가 그려진 영화다. 이에 영화 '페르소나'에 보이는 아이유의 캐릭터 모습은 아이유의 내면과 외면에 보이는 모습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하지만, 영화 페르소나는 감독이 바라보는 '아이유'라는 캐릭터에서 볼 수 있는 가면을 그려 넣었기에 배우로써 아이유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방탄 소년단 새 앨범 '페르소나'
방탄 소년단이 선택한 새 앨범 명인 '페르소나' 역시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페르소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가면을 뜻하는데 방탄소년단 앨범에서는 페르소나에 가려져 살아가던 멤버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고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