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서 ‘형제’ 측 완승…추천 이사 전원 선임
형제 측 승리 소식에 통합 중단 선언…사실상 무산
OCI 그룹 “통합 절차 중단, 통합 재추진 계획 없어”
“1조 이상 투자 유치해 50조 규모 회사로 키울 것”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이 승리했다. (사진 제공=한미약품)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이 승리했다. (사진 제공=한미약품)

ㅣ내외경제TV=김민호 기자ㅣOCI 그룹과 통합을 놓고 벌어진 한미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통합이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전 추천된 이사진의 선임을 의결했다.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의 전면전으로 불리던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 결과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이하 형제)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형제 측은 이날 주총에 앞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고, 5명 모두 선임하기로 의결돼 이사진 9명 중 과반을 차지했다. 

업계는 이번 주총 결과로 사실상 지난 1월부터 임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주도에 진행되던 한미그룹과 OCI 그룹의 통합이 무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측이 표결에서 패하며 통합을 반대하던 형제 측 인사가 과반의 이사진을 차지하자 OCI 측에서 통합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OCI 그룹은 이날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통합 절차를 중단하고, 앞으로 통합을 재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사내이사로 합류하게 된 형제 측은 주총에 앞서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한미를 시가총액 50조 원 규모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키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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