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바이시제약 사용 중지 제품. 고바야시제약 홈페이지 캡쳐
사진=고바이시제약 사용 중지 제품. 고바야시제약 홈페이지 캡쳐

[내외경제TV] 전정호 기자=일본에서 '붉은 누룩' 제품이 신장병을 일으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의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쌀 등을 발효시킨 것을 말한다. 홍국균은 황색계와 적색계 등 여러 색소를 생산해 홍국균을 이용하면 적색의 쌀 등 조미료, 주류, 음료, 젓갈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 가능하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일 본 제약사 '고바야시제약'의 붉은누룩곰팡이를 이용해 쌀을 발효시킨 ‘홍국’을 이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16년부터 장기간 판매해 약 110만개가 팔린 제품이다. 

해당 섭취 후 신장 질환 및 기타 건강 손상이 보고되어 해당 원료가 들어간 식품, 조미료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일본 의약외품 전문업체 ‘고바야시제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공급한 홍국 관련 건강보조식품을 사용한 한 고객이 신장 질환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품 섭취와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26일 발표했다.

앞서 고바야시제약은 지난 22일 자사가 판매한 3종류의 홍국 성분 제품이 신장병을 유발할 수 있어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고바야시제약은 이 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서플리먼트인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섭취하고 신장병을 일으켜 입원한 환자는 지난 25일까지 26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6명이 입원했고 2명은 인공 투석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후 26일에는 새롭게 추가된 50명의 입원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해당 제품을 먹은 소비자의 피해 보고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신장병의 증상으로는 소변을 눌 때 통증을 느끼거나 잦은 소변 및 소변에 혈뇨 및 거품등이 발생하는 성분의 변화, 늑골 척추영역 또는 옆구리 통증 등 손상된 부위와 기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있다.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쌀 등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붉은색의 ‘홍국쌀빵’ 등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유럽에서는 홍국 성분의 건강식품과 관련된 피해가 보고된 적이 있다. 이에 홍국균이 곰팡이 독소인 시트리닌을 생성하는 경우도 있어 기준치를 설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어린이, 임산부와 수유부, 간 질환 및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 환자는 홍국 섭취를 피해야한다고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정'을 개정했다.

고바야시제약 측은 문제가 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원료에 의도치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번 사태가 일어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는 데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제조사 측의 ‘늑장 대응’에도 논란이다. 제조사 측은 올 1월 문제가 되었으나 2개월이 지난 다음 공표했다. 또한 문제가 된 홍국 성분을 52개 식품·의약품 제조사에 원료로 공급하고 있으나 정확한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아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고바야시제약의 제품은 수입된 적 없으며 타이완 등에 수출됐다. 

한편 일본 SNS에서 ‘닛신’의 컵라면 제품에 이 성분의 색소가 사용됐다는 글이 올라왔으나 닛신 측은 “문제가 된 홍국 원료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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