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IC를 빠져나온 장례행렬 차량들을 현충원으로 에스코트하고 있는 경찰. 사진=송민근
대전 유성IC를 빠져나온 장례행렬 차량들을 현충원으로 에스코트하고 있는 경찰. 사진=송민근
대전 유성IC를 빠져나온 장례행렬 차량들을 현충원으로 에스코트하고 있는 경찰. 사진=송민근
대전 유성IC를 빠져나온 장례행렬 차량들을 현충원으로 에스코트하고 있는 경찰. 사진=송민근

 

[내외경제TV] 송영훈 기자 =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현장에서 구조활동 도중 순직한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대 소속 고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이 3일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옥조근정훈장 추서, 윤석열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고인께 올리는 글, 헌화와 분향, 조총 발사,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약력 보고에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하늘의 빛나는 별이 돼 우리 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두 분의 숭고한 소방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남겨진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배 서장은 "김 소방장은 5년여의 재직기간 동안 500여 차례, 박 소방교는 2년간 400여 차례 화재·구급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헌신했다"고 말했다.

함께 근무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에서 "뜨거운 화마가 삼키고 간 현장에서 결국 구조대원들의 손에 들려 나오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희 모두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고 또 느꼈다"며 "하늘은 뭐가 그리 급해서 두 분을 빨리 데려가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 소방관을 화마 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동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두 소방관의 순직 후 옥조근정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이날 영결식 후 두 소방관은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출발했다.  약 170km 떨어진 먼 길 이었다.
유가족들과 동료 소방대원을 태운 대형버스 3대와 구급차, 장례위원 관계자 차량 등 장례차량 대열의 맨 앞과 맨 뒤를 경북경찰청 경찰차가 에스코트를 해 안전하게 대전까지 도착하도록 지원했다.
 유성IC를 빠져 나와서 부터는 대전경찰청 싸이카와 유성경찰서 경찰차 등 6대의 경찰차량이 현충원까지 신호등을 통제하며 에스코트하는 호위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문경소방서 순직 소방공무원 안장식을 위해 대전 현충원에 도착한 장례행렬 차량.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문경소방서 순직 소방공무원 안장식을 위해 대전 현충원에 도착한 장례행렬 차량.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문경소방서 순직 소방공무원 안장식을 위해 대전 현충원에 도착한 장례행렬 차량.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문경소방서 순직 소방공무원 안장식을 위해 대전 현충원에 도착한 장례행렬 차량.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문경소방서 동료 소방관과 경북소방본부 장례위원 관계자는 금번 안장식에 에스코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경북경찰청과 대전경찰청  관계자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목매어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거행된 안장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도열한 정복차림의 동료소방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순직한 소방관들의 유골함과 위패가 유가족들 앞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도열한 정복차림의 동료소방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순직한 소방관들의 유골함과 위패가 유가족들 앞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유족들과 남화영 소방청장,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황원채 국립대전현충원장, 배종혁 문경소방서장, 경북소방 동료들이 차례로 헌화와 분향에 나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남화영 소방청장의 고인들에 대한 마지막 경례.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남화영 소방청장의 고인들에 대한 마지막 경례.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남화영 소방청장이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분향 하고 있다.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남화영 소방청장이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분향 하고 있다.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두 소방관과 한팀이었던 동료 소방대원들은 눈물을 삼키며 함께 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문경소방서 동료 소방대원들의 묵념.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문경소방서 동료 소방대원들의 묵념.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윤인규  동료 소방대원은  "반장님들이 그랬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달려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형화재 현장에서 인명수색을 위해 주저없이 현장에 진입했던 두 소방관은 이제 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영면에 들었다.

하늘도 슬펐는지 안장식이 시작되자 구슬프게 비가 내렸다.

사진=송영훈 기자
사진=송영훈 기자
사진=송영훈 기자
사진=송영훈 기자

 

국립 대전현충원 현충탑에 새겨진 글귀가 가슴에 와닿았다.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사진=송영훈 기자(119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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