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주장 엇갈려 수사 결과 기다리고 있어”

메리츠화재_CI. (이미지 제공=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_CI. (이미지 제공=메리츠화재)

[내외경제TV] 김민호 기자=메리츠화재 내부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와 메리츠화재 측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에 근무 중인 한 지역본부장이 지난 2019년경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지점장 A 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일로 A 씨는 성추행 사실을 회사에 알리고 경찰에 고소까지 진행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화재 본사 측이 소극적인 태도와 안일한 대처로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알파경제 등 일부언론에 따르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메리츠화재 본사 측은 A 씨에게 최대한 객관적으로 엄정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간이 흐른 후 법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태도를 소극적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안일한 후속 조치도 구설수에 올랐다. A 씨는 성추행 사실을 회사에 알린 후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A 씨의 근무장소를 변경해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4조에는 ‘사업주는 직장 내 성희롱 발생사실이 확인된 때 지체없이 가해자에 대한 징계, 근무장소 변경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 피해자 의사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근무장소 변경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해자를 먼저 이동시켜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보험사 지점장이 다른 곳으로 가서 팀원들을 관리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제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추행을 한 적이 없는데 피해자의 주장만으로 상대방이 성추행범이 될 가능성도 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측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이미 확인했고 민원 제기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은폐한 사실은 결단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당사자 조사 결과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상황이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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