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당원 명부 열람 자격 상실
공천 형평성·경선 공정성 제고

[수도권=내외경제TV] 양상현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8일 전국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일괄 사퇴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207명의 당협위원장이 공천 신청을 위해 당원 명부 열람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국민의힘 로고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로고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의 형평성, 경선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협위원장은 당원 명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당협위원장이 아닌 예비후보들은 명부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런 점은 당원들이 참여하는 경선 과정에서 당협위원장이 아닌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쟁력이 저조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전략공천’에 따른 현역 당협위원장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 공관위 공천심사안,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컷오프 실시

비대위는 공천관리위원가 확정한 공천심사 기준안도 의결했다. 공관위 공천심사안에는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컷오프를 실시하고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에게 감점 페널티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도권 등 당에서 험지로 평가하는 지역구에서 경선을 하는 경우 일반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 한동훈 비대위원장, 정치자금 수수 금지 법안 추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등을 통한 정치자금 수수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 이상 징역형 확정시 세비 반납 △귀책 사유 있는 지역 무공천 △의원 정수 축소 등에 이은 5번째 정치개혁 공약이다.

한 위원장은 “누군가는 언젠가 단호히 끊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찬성하면 바로 입법될 것이고, 반대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해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한동훈 비대위원장, ‘시스템 공천’ 룰 장점 강조

특히 한 위원장은 ‘시스템 공천’ 룰의 장점을 연일 부각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4월 총선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정말 이기고 싶다는 말씀드리며, 이번 총선은 누가 더 국민에게 절실하게 다가가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기 때문에 정말로 ‘특권 내려놓기’ 정치개혁을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는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서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이번 조치는 공천의 형평성·경선의 공정성 제고를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협위원장과 예비후보 간 형평성이 확보되고, 경선의 공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깨고,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쟁력이 저조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정리 수순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정치개혁 공약이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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