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경제TV] 김민호 기자=호텔수성이 주차장 ‘배짱 장사’를 벌이면서 수성못 관광 개발 계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무료 개방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 비싼 주차 요금으로 수성못을 찾는 시민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

지난 2014년 수성구청과 호텔수성은 호텔 부설주차장 무료 개방 협약을 체결했다. 

수성구청은 호텔수성이 주차장 무료 개방 협약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증축 사업을 인가했다. 

2019년 신관을 준공한 호텔수성은 협약에 따라 주차대수 1000여 대 규모의 호텔 부설주차장을 전면 개방했다. 하지만 돌연 호텔수성은 2022년 주차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

기본 30분당 1500원, 이후 10분당 500원을 부과하며 호텔수성은 주차장으로도 돈을 벌어들였다. 

수성구청과의 협약을 깨고 유료 주차장 운영으로 돌아선 호텔수성은 외부 방문객 차량으로 주차 통로 혼잡과 사고 발생 등을 이유로 들었다. 

호텔수성의 배짱 장사는 주변 주차장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수성못 주변 주차장이 잇따라 유료화하는 역효과도 일으켰다. 문제는 이 같은 호텔수성의 배짱 장사가 앞으로 수성못을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월드클래스 수준의 수성못 수상 공연장과 들안길 연결 스카이브릿지 조성 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면서 수성못 주변 관광 부흥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호텔수성의 탐욕이 더 커지는 일이 됐다. 공연장을 만들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호텔수성이 당초 수성구청과의 약속한 주차장 무료 개방을 무시하고 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높은 요금을 받으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수성을 총선 출마 선언을 마친 한 예비후보는 “막연히 수성못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이인선 의원의 공약을 지역 현실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본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호텔수성에 빼앗긴 수성못부터 지역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한 상인은 “증축을 위해서 수성구청에 시민을 위한 주차장 개방을 약속해놓고 뒤에서는 주차장을 유료화한 호텔이 앞으로 또 어떤 탐욕을 부릴지 알 수 없다”라며 “이미 다른 부분에서도 호텔수성은 인근 상권과 소비자를 기만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호텔수성은 이전 수성관광호텔 당시 사우나와 골프연습장 등 시설을 폐쇄하거나 축소하면서 기존 입회보증금을 낸 회원에 대해 의무 이행을 거절했다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기존 보증금 회원이 호텔수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 지난해 5월 대구지법은 회원의 손을 들어주며 호텔수성 측에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수성이 처음부터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지 않았다면 수성구청으로부터 증축 허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증축을 끝낸 뒤 갖가지 이유를 들어 유료로 주차장을 운영하고 시민들의 주차장 이용을 요금정책으로 계속해서 축소 시키는 것은 ‘갑질’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성구청은 당초 무료 개방을 호텔수성이 제대로 이행하게 다시 압박해야 수성못을 관광자원으로 제대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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