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국회 추모제서 정부와 국회에 대한 비판과 입법안 제시

용혜인 의원의 이태원참사 국회 추모제 추도사 모습 [사진=용혜인 의원실]
용혜인 의원의 이태원참사 국회 추모제 추도사 모습 [사진=용혜인 의원실]

[수도권=내외경제TV] 양상현 기자 =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인 용혜인 의원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로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0일 열렸던 국회 추모제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과 생명안전법 입법안을 제시했다.

용혜인 의원은 이태원 참사로 인해 159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여전히 국가의 책임과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과 국민들의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용혜인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하여 국가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생명안전법의 제정을 촉구하며, 이를 위해 국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참사를 통해 드러난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진심 어린 위로와 연대의 말씀을 전하며, 이야기가 끝나지 않도록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용혜인 의원의 발언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정부와 국회에 대한 비판과 입법안 제시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구현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용혜인 의원의 이태원참사 국회 추모제 참석 모습 [사진=용혜인 의원실]
용혜인 의원의 이태원참사 국회 추모제 참석 모습 [사진=용혜인 의원실]

다음은 이태원 참사 1주기 국회 추모제에서 밝힌 용혜인 상임대표의 발언문이다.

존경하는 김진표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유가족 여러분,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혜인입니다.

이태원 참사로부터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저는 참사 이후 1년이라는 말이, 오늘이 2023년 10월 30일이라는 것이 언뜻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여전히 그 참사 한 가운데, 2022년의 10월 29일의 이태원에 우리가 서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그 누구도 유가족의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참사 유가족의 피맺힌 절규에 담긴 것처럼,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1년 동안, 유가족들과 참사 생존자들, 그 시간 이태원에서 CPR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보려고 애썼던 시민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뛰어다녔던 일선 소방대원들과 경찰들, 참사를 지켜보고 함께 슬퍼했던 국민들은 여전히 참사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감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1년 전 10월 29일, 30일의 이태원의 그 길 위에서 참사 희생자들은 마지막까지 국가의 도움을 간절히 바랐을 것입니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국가가 자신을 구조하러 올 것이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이렇게 허망하게 삶을 등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국가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연한 믿음을 저버린 결과로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을 우리 정치만 부정하고 또 부정해 왔기에, 여전히 우리는 참사의 그 시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간절한 믿음을 저버린 잘못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기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라는 비극이 또다시 반복된 것입니다.

이미 늦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국가에 대한 신뢰가 산산이 무너진 폐허에 남아있는 유가족과 국민을 구해야 합니다.

2022년 10월 29일과 30일, 용산 이태원에서 어떻게 참사가 벌어진 것인지 촘촘하게 재구성해 유가족과 국민께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을 제출해야 합니다.

무너져 버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그렇게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허망하게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웃음 한 번 입 밖으로 내기 어렵고, 때때로 숨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유가족과 생존자의 시간이 흐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고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그 길은 험난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국회는 바로 그러한 무거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 가시밭길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국회의 책무입니다.

우리는 이미 265일 전, 이 자리에서 그 약속을 국민 앞에 드렸습니다.

국회의 책임 있는 정당의 대표자들이 이 자리에 서서 함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국민께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약속으로부터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러왔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그 약속이 공문구가 되지 않도록, 올해 안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생명안전법을 입법해 내야 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께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 드립니다.

21대 국회가 다른 건 다 싸웠어도,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조금 지체되었더라도 결국엔 함께 손을 잡았다고 기록될 수 있도록, 여당의 책임을 다해주십시오.

‘국민이 늘 옳다’는 대통령의 뜻 또한 다르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별이 되어버린, 별처럼 빛났던 159명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누구보다 힘든 10월 29일, 30일을 버텨내고 계실 유가족분들, 그리고 생존자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말을 전합니다.

2023년 10월 30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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