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카닷 생태계에서 출발해 이더리움으로 외도

[내외경제TV] 정동진 기자=변절(變節)과 생존(生存). 

최근 아스타 네트워크(ASTR)를 보고 있으면 딱 두 가지만 떠오른다. 분명 폴카닷 생태계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영토 확장을 위해 이더리움까지 넓힌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결정적으로 폴카닷에서 확실한 자리매김부터 제대로 했는지부터 검증할 필요가 있다.

업비트 비트코인 마켓에서 거래 중인 아스타 네트워크(ASTR) / 자료=업비트
업비트 비트코인 마켓에서 거래 중인 아스타 네트워크(ASTR) / 자료=업비트

아스타 네트워크는 2021년 12월 18일 파라체인 경매에서 선정된 5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당시 파라체인 동기는 문빔(GLMR), 아칼라 토큰(ACA), 페러랠 파이낸스(PARA), 클로버 파이낸스(CLV) 등으로 폴카닷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부재로 디파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을 수 없다.

반면에 아스타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있어 디파이까지 운용 가능한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분류, 이후 레이어1처럼 확장하더니 최근에는 아스타 zkEVM으로 이더리움과 연결을 시도한다. 아스타 zkEVM은 폴리곤(MATIC)과 협력해 출시한 레이어2로 이더리움 생태계로 진입할 수 있는 일종의 다리 역할이다.

아스타와 파라체인 동기(?)인 문빔(GLMR) / 자료=업비트
아스타와 파라체인 동기(?)인 문빔(GLMR) / 자료=업비트

이를 두고 폴카닷 파라체인 동기들과 달리 이더리움의 영역 확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스타의 옛 이름인 플라즘 네트워크 시절부터 개발팀 '스테이크 테크놀로지'는 일본 프로젝트팀으로 국내 클레이튼(KLAY)과 비견될 정도다.

하지만 레이어1 프로젝트로서 퍼블릭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면 폴카닷 버프받고 성장한 프로젝트가 변절자처럼 찍히는 모양새로 변질된다. 

아스타 네트워크 스펙 / 자료=파라체인 인포
아스타 네트워크 스펙 / 자료=파라체인 인포

아스타는 이더리움의 솔리디티와 달리 폴카닷의 패리티와 같은 오픈 소스 서브스트레이트(Substrate)로 개발된 프로젝트다. 이미 개발 기간과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자체 언어보다 일종의 에셋이나 SDK처럼 확장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태생부터 영토 확장이 주된 프로젝트인 이상 배신이 아닌 생태계 확장을 위한 모험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지난 24일 테스트넷 zKatana이 가동되면서 아스타는 폴카닷과 폴리곤 기반 아스타 zkEVM 등 체인 두 개가 공존하는 구조로 바뀐다. 특히 테스트넷 성공 후 메인넷까지 구축된다면 폴카닷과 이더리움까지 아우르는 퍼블릭의 위용을 갖춘다.

패러랠 파이낸스 스펙 / 자료=파라체인 인포
패러랠 파이낸스 스펙 / 자료=파라체인 인포

앞서 언급한 아스타의 파라체인 임대 기간은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3년 10월 24일까지였고, 다시 갱신하면서 2025년 8월 28일까지 연장됐다. 테스트넷 가동 날짜와 1차 임대 기간 만료 시기가 같은 탓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처럼 보인다.

혹자는 폴카닷 대신 가스비 요정 폴리곤(MATIC)에 현혹, 퍼블릭 블록체인의 몸집만 키우는 비아냥을 한다. 클레이튼이 이더리움의 열화판인 거서럼 결국 아스타도 폴카닷의 흔적을 지울 수 없는 출신 성분의 한계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코인원이 취급하는 클로버 파이낸스(CLV) / 자료=코인원
코인원이 취급하는 클로버 파이낸스(CLV) / 자료=코인원

시쳇말로 게임업계에서 서비스하는 수집형 RPG의 태생 3성과 6성은 같은 6성이나 초월, 각성을 하더라도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존재한다. 이를 아스타에 적용하면 태생 폴카닷 기반이 이더리움 레이어2 폴리곤의 도움으로 이더리움 생태계에 진입해도 그들과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없는 프로젝트에 그친다. 

레이어1은 분명한 티어가 존재하고, 별도의 레이어2를 구축했어도 아스타가 폴카닷과 이더리움과 같은 자리에 앉을 수 없다. 쓰임새 찾기에 골몰하는 게 아닌 확장에 집중하면, 정작 본진은 왜 필요한가. 

언제부터 이더리움 버추얼 머신(EVM) 지원하고, 이더리움에 가스비만 내면 이더리움과 동급이라 착각하는 뱁새가 많아진 건가. 적어도 아스타는 기본에 충실해야지, 기교만 부리는 프로젝트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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