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경제TV]김태곤 기자 = 올해 5월 결혼을 준비하는 직장인 이해선씨(24)는 최근 신축빌라분양 앱을 통해 동작구 사당동에서 신혼집을 구하던 중 신축빌라분양 앱을 통해 3룸 신축빌라 등 매물을 확인한 뒤 직접 만나면 그 빌라는 분양이 끝났다며 다른 신축빌라를 소개시켜 준다는 황당한 일을 여러번 겪었다.

이씨는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매번 다른 신축빌라분양 앱으로 어려번 알아봤지만 매번 다른 엉뚱한 집을 보여줬다"면서 "심지어 일부 부동산 중개소는 허위매물이 많아 자기들도 올리 수밖에 없다는 황당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앱 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천명 중 54%인 1000명 이상이 허위 및 미끼 매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이상 꼴이다.

실제로 도시철도 2호선 감남역 인근 원룸을 검색한 결과 200개 이상의 매물이 올라와 있지만 적잖은 수가 허위매물이거나 3개월 미만 머물 수 있는 '단기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중개업체에 문의를 해보면 "매번 앱에 정보를 수정하기가 어렵다. 일단 사무실을 방문하면 비슷한 가격의 좋은 방을 소개해 주겠다"는 식으로 방문을 유도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허위매물이 업계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정성용 대구대 교수(부동산학과)는 "허위매물은 부동산 앱 자체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한다"며 "허위매물을 상습적으로 올리는 업체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부동산 앱 서비스 업체의 자체적인 신고서비스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축빌라분양협회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협회 홈페이지에 허위매물신문고를 운영 중이며, 꾸준히 신고가 들어오지만 현행법에는 허위매물을 올린 중개업소를 제재할 근거가 없어 부동산 플랫폼 운영사가 자체적으로 광고 제한 등의 조치를 내리도록 권고하는 것 이외에 다른 제재 수단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신축빌라분양협회는 신축빌라의 투명한 분양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축빌라 실매물 정보홈페이지 '신축빌라분양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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