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담배기업 알트리아가 전자담배 제조업체 줄을 인수할 예정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거대 담배기업 알트리아가 전자담배 제조업체 줄을 인수할 예정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말보로(Marlboro) 등의 담배 메이커를 소유한 알트리아(Altria) 그룹이 전자담배 제조업체 줄(Juul)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트리아는 줄의 지분 35%를 인수하고 이 회사의 가치를 380억 달러(약 42조 8,000억 원)로 평가했다. 소식통은 이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앞으로 몇 주 간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다. 최근 전자담배업체들은 가연성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피우도록 장려해왔다. 그런데 고등학교 학생들이 전자 담배를, 특히 줄의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그 수가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아니지만 전자담배를 통해 중독성 니코틴에 노출됐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미국 규제 당국은 줄이 십대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장려했다고 판단했고 줄은 과일 향이 나는 전자 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써 줄은 빅 토바코와 같은 규제 및 재정적 압박에 직면했다. 알트리아와의 인수 합의는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줄은 알트리아가 제시한 여러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줄은 소비자에게 쿠폰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담배 대기업인 알트리아가 이에 동의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그러나 알트리아가 가까운 시일 내로 계약 결과를 발표한다면 큰 변화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한편 알트리아는 이미 캐나다의 대마초 회사인 크로노스(Cronos)의 지분 45%에 18억 달러(약 2조 291억 원)를 투자했다. 그 이후 알트리아는 재무 성과 및 규제 제한 등을 이유로 자사의 전자담배 제품 두 개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것은 줄과의 거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알트리아의 이런 선택이 단기간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담배시장에서 더 큰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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