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겸 이제는 '감독'으로 부르게 된 박중훈(47)이 자신의 첫 번째 감독 데뷔작 '톱스타'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영화제 기간 내내 각종 매체들이 앞 다퉈 보도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엄태웅(39), 소이현(29), 김민준(37) 등 흥행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출연 자체도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메가폰을 잡은 박중훈 감독의 첫 데뷔작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986년 영화 '깜보'를 통해 배우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최근 한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특히 그의 '출세작' 영화 '투캅스'(감독 강우석)는 오늘 날 그를 있게 한 작품이다. 이후 '게임의 법칙', '마누라 죽이기' 등을 통해 흥행 배우로 거듭났고 최근까지 '해운대', '내 깡패같은 애인', '체포왕'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영화배우 안성기(61)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런 그가 영화감독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의문부호를 달았다. 물론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배우로써는 몇 안 되는 '최고'의 타이틀을 단 그지만, 연기 인생 28년 동안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도전'이기에 그랬다.

하지만 앞 서 언급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현지의 영화팬들에게도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800석 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전당 하늘연 극장에서 영화의 상영과 GV(Guest visit의 약자.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이루어졌는데, 일찌감치 매진이 되었다. 같은 날 저녁 해운대에서 진행된 스타&쉐이크 생중계에서 감독과 배우가 영화 촬영 중 주요 에피소드를 토크 형식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일단 감독과 배우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에 영화자체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사실 박중훈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드스타라는 표현이 조금은 어색 할 수 있겠지만, 현재 많이 알려진 할리우드에 진출한 대한민국 배우 이병현(43), 비 정지훈(31) 이전에 할리우드에 도전했었다.



1996년 말 한국 영화사가 일부 투자한 미국 영화사 제작 영화 '아메리칸 드레곤' 이라는 작품에서였다. '터미네이터' '더 락' 등으로 유명한 마이클 빈(57)과 공동 주연한 작품으로, 흥행 면에서는 할리우드와 국내에서 모두 실패했지만, 당시로써는 드물게 국내에서의 성공이 보장된 배우가 미국으로 건너가 모험을 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이 후로도 2003년 영화 '찰리의 진실'에서 조연으로써 한국인 '이일상'역을 소화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5년에는 '비빔밥'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준비하기도 했었다.

영화 외적으로는 지난 2008년 '박중훈 쇼'라는 이름하에 토크쇼를 진행하며 새로운 도전에도 나섰지만, 아쉽게도 첫 회 장동건(43)이라는 거물 배우를 캐스팅한 화제성 이외에는 그 어떤 성공도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 방송된 강호동(44) 진행의 MBC황금어장-무릎 팍 도사가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승승장구 했던 것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처럼, 비록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고는 하지만 어떤 한 가지 틀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자세는 분야를 막론하고 '도전 정신'에 대한 부분에서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어떤 고정된 틀과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자기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발전한 '감독' 박중훈이 감독 데뷔작 '톱스타'의 흥행으로 '실패한 도전'의 역사에 반전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장재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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