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초등학교 전경(사진=임화선)
▲서종초등학교 전경(사진=임화선 기자)

[경기=내외경제TV] 임화선 기자 = 혁신학교 중 하나인 서종초등학교(교장 김영주)는 서울과 가까운 데다 주변 환경이 좋아 양평으로 이주하려는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1920년 개교해 올 2월 42명의 94회 졸업생(총 3,182명)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2015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부임한 김영주(52) 교장은 서종초를 '대화가 통하는 학교'로 만들었다. 민주적 회의문화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으로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따뜻한 만남, 행복한 만남, 온삶을 가꾸는 사람' 육성을 위해 310명 학생 하나하나와 눈을 맞추는 이 학교는 모든 교과 과정이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양평군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상담교사로 선임된 김재옥(49) 선생도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4~6학년 12명으로 구성된 또래상담반 아이들이 '체인지메이커 전사'로 나섰다. 공감캠프를 열어 화장실 냄새에 대한 처리방안(청소 아주머니 도와드리기)을 마련하고, 친구사랑나무를 만들어 칭찬릴레이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2006년 준공한 서종초 골프연습장.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함태훈 골프강사(좌) 김춘임 교감(우). 사진=임화선 기자
▲2006년 준공한 서종초 골프연습장.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함태훈 골프강사(좌) 김춘임 교감(우). 사진=임화선 기자

자리를 옮겨 지난해 문호리 리버마켓에 참가해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위해 필요한 것'을 포스트잇을 붙이는 방식으로 물었다. 호응이 뜨겁자 자신감을 가진 아이들은 벌써부터 "올해는 안 하냐"고 묻는다.

또한 콜렉트콜 전화기의 잦은 고장, '둘둘법칙' 등 학교규칙 지키기, 급식실에서 뛰거나 장난하지 않기 위한 캠페인송 제작 등 안전하고 공존하는 학교 만들기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교사들도 수요일 모임을 통해 수업과 사는 이야기를 담은 학급 주간문집을 발행해 공유하고 있다.

김춘임 교감(57)도 교과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는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열정적이다. 기초교육과정인 국어 영어 수학은 체험하고 글로 써보게 한다. 실제 가까운 마을을 탐방해 문화유산과 지명 등을 주민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동영상을 찍어서 자체 자료로도 만들었다.

특히 매년 하반기에 실시하는 '북한강 건너기' 프로젝트 수업은 서종초등학교의 자랑이다. 학교 내 목공수업장에서 직접 나무뗏목을 만들어 구명조끼를 입고 강을 왕복하는 행사다.

▲학교 텃밭 안에 서종초 학생들이 강을 건널 뗏목을 만드는 목공장이 있다(t사진=임화선 기자)
▲학교 텃밭 안에 서종초 학생들이 강을 건널 뗏목을 만드는 목공장이 있다(사진=임화선 기자)

올해는 9월 7~8일 이틀 동안 열리는데, 수입초와 정배초도 합류해 5학년 학생들이 강을 건너고 오면 6학년은 학교에 텐트를 치고 기다렸다가 함께 1박 2일 캠프를 가진다. 다만 선착장에서 아이들이 출발할 때 흙이 미끄러워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작은 선착장을 만드는 것이 숙제다.

또 학교 텃밭에 감자 고추 옥수수 토마토 등을 직접 심고 캐서 다 함께 나눠 먹음으로써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텃밭 울타리도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이제 색칠하는 일만 남았다. 가을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월드비전에 기부한다.

김 교감은 "내 아이 보다 우리 아이로 키우는 것이 체인지메이커의 시작"이라면서 "더 좋은 학부모가 되기 위한 독서 아카데미를 열고,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엄마'를 진행하는 것도 공감능력을 키우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lhs@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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