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저=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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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외경제TV] 김효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과 연구개발비 특별감리 이슈, 그리고 남북 경제협력주로의 수급 쏠림까지 최근 제약·바이오주 업종은 힘든 고난의 시간을 가졌다.

한 달 여만에 시가총액이 14조원 가량 증발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대로 위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ASCO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연간 4만명이 참여하는 ASCO에서 국내 기업들은 개발 중인 신약의 중간 결과를 대거 발표하는데, 의약품의 가치가 곧 임상의 결과인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상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하려면 6월 초에 있을 암학회에 대한 모멘텀이 살아나야 하며 투기성 자금이 몰려 있는 남북 경협주가 조정을 받고 개별 바이오 종목들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나와야하는데 이런 호재가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ASCO에서 발표가 확정된 국내 업체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오스코텍), 신라젠, 에이치엘비, 메드팩토(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이뮤노멧(한올바이오파마에서 분사) 등이다.

특히 에이치엘비의 경우 미국 자회사 LSKB를 통해 개발 중인 항암제 '아파티닙'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티닙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2034년까지 특허를 보장받은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3상 및 국가별 시판허가 신청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8거래일 연속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신라젠의 발표 결과도 주목된다. 지난 4월 암학회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 것과 달리 이번 ASCO에서는 '펙사벡'의 수술 전 정맥투여 방식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임상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의미있는 데이터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밖에 폐암 분야에서 발표가 예정된 한미약품, 유한양행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기대를 모으고있다.

다만 대다수 연구의 중간결과가 이미 발표되면서 주가에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에 ASCO 기간 동안 추가 상승이 발생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오히려 임상 결과 발표 이후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O)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JW중외제약은 지난 2015년 ASCO에서 표적 항암제 신약후보 물질 임상 1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했지만 내용 대부분이 학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에 노출된데다, 새로운 이슈가 없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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