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저=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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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외경제TV] 김효미 기자 =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커버리지(coverage)에 대한 관심 역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등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정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커버리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아시아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제약, 바이오 업종으로 분류된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 발간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분석 대상 기업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났다.

또 국내 27개 증권사가 1번 이상 보고서를 발행한 제약ㆍ바이오 상장사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57개사에서 올해 77개로 늘어났다.

보고서 발간 건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선 제약ㆍ바이오기업 보고서는 올 들어 445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으며 이는 한 종목에 대해 1번 이상 발행한 횟수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행된 관련 보고서는 총 1020개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경우, 미래에셋대우(8→9개), KB증권(10→13개), 하나금융투자(9→10개), 키움증권(6→12개), 메리츠종금증권(2→4개)은 커버하는 종목수가 늘었고 삼성증권(17개), 한국투자증권(10개), 신한금융투자(17개), 대신증권(6개)은 종목 수에 변화가 없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약ㆍ바이오 종목에 대한 커버리지를 크게 늘린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총 3곳이며 각각 전년동기대비 40%, 200%, 50% 확대됐다.

국내 증권사들의 커버리지 확대는 정부가 기술력을 가진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보고서 발간 활성화와 적극 투자 방침을 밝히면서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확대 방안을 내놓으면서 제약ㆍ바이오기업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에 비해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한국거래소에서 제약, 의약품업종으로 분류된 상장사수(114개)와 비교해 보면, 증권사 커버리지는 약 68%에 겨우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고 관련 전문 지식 부족 등이 그 원인이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해 한국거래소, 한국IR협의회, 한국기업데이터, NICE평가정보는 최근 코스닥 상장 기업에 대한 기술 분석 보고서를 매주 10여건 이상 발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보고서 수는 다른 업종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이 바이오 고유의 특성인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자에 대한 책임을 애널리스트들에게 돌리기 보다는 전적으로 본인이 지겠다는 등의 투자 문화가 우선적으로 형성돼야 증권사 보고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ui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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